요즘 같이 주식에 대한 대국민적 관심이 뜨거워진 때에, 인덱스 투자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흔히 인덱스 투자는 '들이지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한다'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취지에 부합하는지,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인덱스(지수)의 뜻과 지수 추종 전략
인덱스(지수)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카카오 뱅크와 같은 개별주식을 그룹으로 묶어 놓은 금융상품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와 같은 지수는 해당 시장에 상장된 주식들의 총체이며, 이를 주가지수라고 부른다. 주가지수는 당연하게도 시장에 상장된 주식들의 움직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미국의 S&P 500 주가지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기업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한다.
2. 인덱스(지수)의 계산법
지수가 만들어진 시점의 인덱스 값을 100으로 설정하며,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는 1980년 1월 4일 기점으로 100의 인덱스 값에서 출발하여, 현재 3200 내외의 인덱스 값을 기록하고 있다. 즉, 31년간 약 32배 상승한 것이다.
그렇다면 구성 회사들 간의 비중은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구성 회사가 A, B 단 두 개인 인덱스 상품이 존재한다고 할 때, 이로부터 다양한 지수의 형태를 나타낼 수 있다. 대표적인 지수 계산법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1) 산술평균 방식
- 동일하게 A가 10%, B 20% 오르면 전체 지수는 지수는 15% 오른 것으로 계산하며, 대표적인 예시로 미국의 다우지수가 있다.
(2) 시가총액으로 가중평균
- 시가총액의 크기에 따라 비중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즉, 시가총액이 클수록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미국의 S&P 500, 나스닥 지수가 있다.
즉, 지수(Index) 추종 전략은 지수를 구성하는 회사의 주식을 똑같은 비율로 매수하여, 지수 수익률과 동일한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인덱스 투자, 인덱스 펀드, 인덱스 ETF 모두 미세한 차이는 있으나, 지수를 바탕으로 한 Passive Investing(수동적 투자)란 점을 근간에 둔다.
3. 인덱스(지수) 추종하는 방법
S&P 500 지수를 추종하려면 구성하는 회사 500개를 시가총액 비중에 맞게 매수해야 한다. 그러나 개인이 500개의 종목을 일일이 매수하고 관리하며, 지수의 편입, 퇴출 여부까지 추적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펀드 매니저가 이와 같은 일을 대신해주고 펀드 전반의 운용을 맡는 대신에 소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인덱스 펀드나, 인덱스 ETF의 투자 형태가 가장 많다. 인덱스 펀드는 개별 주식과 달리, 그 구성이나 지수 변동에 있어 펀드 매니저의 자의적 판단이 들어가지 않으며, 기계적으로 지수 추종할 뿐인 수동적 펀드이다.
인덱스 펀드와 인덱스 ETF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인덱스 펀드는 운용사에 가입하는 펀드매니저의 운용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펀드의 형태이다. 펀드 슈퍼마켓을 통해 펀드의 구성종목을 살펴볼 수 있고, 더불어 펀드 매니저에 대한 경력과 그 간 운용해왔던 펀드의 수익률, 운용 수수료와 같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인덱스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펀드를 주식처럼 만들어서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도록 상장된 상품이다. 결국은 동일한 상품이지만 ETF는 주식시장에서 펀드매니저가 아닌 상품 보유자의 의사에 따라 능동적인 운용이 필요한 대신에 수수료가 낮다. 대표적인 인덱스 ETF는 SPY(S&P500 지수 추종), QQQ(나스닥 지수 추종), IWM(러셀 2000 지수 추종) 등이 있다.
4. 인덱스 추종 전략의 가정
애초에 인덱스 상품은 중위험 중수익의 모델을 기반으로 탄생한 상품이다. 1등은 못해도 100등 중 50등, 즉 중간 정도의 수준은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덱스 상품이 매력적인 것은, 역사적으로 반복해왔던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따라가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폭락장에서도 개별 주식에 비해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인덱스 상품은 '주식시장의 장기적 우상향'의 가정을 바탕으로 성립된다. 그러나, 단순히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 한다는 절대적 믿음을 진리처럼 떠받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전고점 회복까지 무려 15년이나 걸렸다.
대한민국의 코스피 지수는 1994년 IMF 사태로 빚어진 하락장을 겪은 후 전고점 회복까지 걸린 시간이 무려 11년이다.
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1990년도 최고점을 찍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복을 못했다. 심지어 전고점에 한참 못 미친다.
중국의 상하이 지수는 2007년 5900의 고점을 찍은 후 14년이 지난 지금 3400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위의 모든 값들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값이다.
그러나, 어찌 됐건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전고점 회복했고, 미국의 주가 지수는 우상향 한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다음과 같을 때 장기적으로 우상향 한다.
(1) 경제의 지속적 성장
(2) 통화량의 증가
(3)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낮음
어느 섬에 돈 100만 원만 존재한다. 화폐 가치로는 지폐만 통용된다.
물건은 그대로인데, 지폐는 늘어나면 인플레이션 온다(경제가 성장한다).
A가 은행에 100만 원을 예치하고 은행은 90만 원 B에게 대출해준다. B는 이 돈으로 소비를 지속하며 경제가 성장한다.
실제 돈은 그대로지만 경제상으로는 시중에는 돈이 늘어나는 효과, 즉 통화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를 신용팽창이라고 한다.
즉, 돈이 늘어나는 방법은 돈을 더 찍어내거나, 신용 팽창이 일어나는 것 둘 뿐이다.
미국은 달러 기축통화국으로, 전 세계에서 달러를 계속 찍어낼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다.
금리 추세는 장기 우하향 추세로 접어들었으며, 금리가 하락할수록 부채가 늘어나기 때문에 신용팽창의 여력이 늘어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도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 한 것이 아닌가?
기축통화국이 아니라도 돈을 찍어낼 수 있을 때는
경제가 아직 성장할 때,
저금리 기조로 신용이 팽창할 때,
혹은 아직 부채 여력이 있어서 부채를 늘리면서 신용 팽창이 가능할 때,
금융 시장 개방이나 구조 개선 시기일 때,
연준의 달러 유동성으로 인한 신용 팽창이 일어날 때이다.
결국 한국도, 금융 선진화(부동산 > 주식으로 인식 개선 및 규제 개혁) 이후에는 별도의 경제 성장이 뒷받침되어 주지 않으면, 미국 주식시장과 같은 장기 우상향은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의 주식 시장은 이미 고평가 되어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전 세계의 패권을 쥐고 통화를 마구잡이식으로 찍어내는 미국과 같은 행동은 결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주가는 무조건 우상향 한다는 것의 진실은
미국이 달러의 기축통화국이고,
미국이 달러를 계속 찍어내고,
세계의 금리가 계속 우하향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제로금리로 접어들었으니, 더 이상 금리 우하향이 불가능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로 돈을 마구잡이로 찍어내고 실질 금리를 낮춤으로써 신용팽창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양적완화 시기의 끝은 미지의 세계이다. 양적완화가 지속되고, 테이퍼링 후에도 재개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지금 논리가 여전히 유효할 것이지만, 장담은 할 수 없다.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은 달러의 기축통화 상실, 인플레이션, 연준의 신뢰도 하락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우상향 할까? 인덱스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은 가능한가?
적어도 미국을 믿는다면 미국 ETF에 투자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미국을 믿지 않는다면 기축통화의 지위를 뺏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답이 될 수도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에 대한 물음을 바탕으로 인덱스 추종 전략 실행 시 주의할 점과 인덱스 투자 수익을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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