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하는 사람 중에 ETF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조차 ETF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ETN, ELS, DLS 쪽으로 들어가면 이해하기가 살짝 복잡해진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ELS, DLS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ELS란?
ELS는 주가연계 증권이란 의미로 Equity Linked Security의 약어이다. 이름 그대로 '개별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와 연계되어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ELS의 종류
1. 원금보장 여부에 따른 ELS의 종류
ELS는 주식이나 파생상품을 이용하여 손실의 크기를 제한하는 원금보장형 상품과,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범위를 벗어날 경우 원금까지도 손실이 발생하지만 원금보장형 상품에 비해 크게 수익이 날 수 있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나뉜다. 원금 비보장형 상품은 원금 보장형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인 대신 그보다 훨씬 높은 리스크를 안게 된다.
2. 기초자산에 따른 ELS의 종류
기초자산에 따라 지수형 상품, 주식형 상품, 혼합형 상품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지수형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3. 발행 또는 판매 주체에 따른 ELS의 종류
증권회사가 발행하여 판매하는 ELS, 은행 등이 신탁을 통해 판매하는 ELT(주가연계 신탁), 자산운용회사가 발행하는 ELF(주가연계 펀드)로 나뉜다. 이름은 다 비슷한 것 같아 헷갈리지만 결국 맨 뒤의 알파벳에 따라 발행주체가 구분되는 상품에 불과한 것이다. 단, ELS는 증권이기 때문에 증권사를 통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고 ELF는 펀드이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를 통해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ELS 유형과 손익구조
유형 | 수익구조 |
Knock-Out형 |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률이 단 한번이라도 사전에 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미리 정한 수익률로 만기수익률이 결정됨 |
Step-Down형 | 정해진 시점(통상 6개월)마다 주가를 평가하여 사전에 정한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면 확정수익률을 지급하고 조기상환됨 |
Bull-Spread형 | 만기시점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률에 비례하여 수익률 결정 |
Reverse Convertible형 | 기초자산의 가격이 사전에 정한 하락 폭 아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부분 하락해도 수익률 지급 |
Digital형 | 만기시점 기초자산의 가격이 사전에 정한 수준 이상이거나 그에 미치지 못한 경우 수익률이 각각 다른 상품 |
DLS란?
DLS란 기타 파생결합증권이란 의미로 Derivatives Linked Securities의 약어이다. 쉽게 말하자면, ELS처럼 기초자산이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의해 가격이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 환율, 상품 가격 등의 변동에 연계되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ELS에서 보다 확장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DLS의 법적 형식이 증권이기 때문에 다른 증권처럼 투자금의 100%까지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원금을 초과하여 손실이 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ELS의 닮은꼴로 자산운용사에서 발행한 ELF가 있었다면 DLS의 닮은꼴인 DLF 또한 존재한다. 앞서 ELS의 원리와 마찬가지로 금리 환율 등의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를 단순히 편입시킨 펀드이다.
ELS, DLS 투자 시 유의사항 7가지
1.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2. 예금자 보호 대상 상품이 아니다.
3. 제시하는 수익률이 더 높을수록 더 위험한 상품이다.
4.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손실규모가 더 크게 나타난다.
5. 중도 환매 시 원금손실 위험이 존재한다.
6. 조기 상환은 조건 충족 시에만 가능하다.
7. 기초 자산의 가격 회복 기간은 한정되어 있다.
ELS와 DLS는 금리가 예금이나 적금보다 높고 이율이 확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크게 매력적일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원금 보장형 상품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 디폴트인 경우가 많고 이 경우에 원금 손실이 100%까지 날 수 있기 때문에 거둘 수 있는 수익에 비해 리스크가 매우 큰 비대칭적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DLF 상품에 대한 논란
금융 상품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은행 DLF 불완전판매 사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우리은행은 독일 채권금리가 연동된 DLF의 채권금리가 -0.3%보다 높으면 4% 이상의 수익을 제공하겠다고 하였으나 -0.3%보다 낮아지게 될 경우 손실이 무한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구매자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로 판매를 강행했다. 이론상으로 채권금리가 -0.3%보다 낮아지면 그 차이의 333배만큼 원금 손실이 가능하고 -0.6%보다 낮아지면 원금이 전액 소진된다. 이런 미친 상품을 팔고 산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상품을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이 상품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는 데 있다. 당시 이 상품을 판매하던 은행원들은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손실을 볼 위험이 없다'와 같은 멘트로 구매자를 유혹했고 이 상품의 구매자들은 대다수가 60대 이상의 노인, 그중에는 심지어 치매 노인도 있었다.
실제로 이 60대 이상 투자자들은 1억을 투자한 지 4개월 만에 원금에 0.5%에 해당하는 190만 원만 돌려받을 수 있었다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막말로 개잡주에 투자해도 이 정도는 아닐 텐데 말이다. 사실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월급이나 이자수익과 같은 고정소득이 없이 돈만 까먹어야 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예금에 돈을 묶어 정기예금과 같은 0% 이자 대인 상품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은행에서는 4~5%대인 '안전한 독일 채권'이라는 미끼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
어찌 됐건 우리가 가져가야 할 교훈은 '쉬운 투자'는 없다는 것이다. 돈만 주면 고수익을 내준다? 거의 100% 사기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금융상품, 그중에서도 원금 초과 손실 위험까지 있는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나, 그 상품에 기웃기웃 거리는 투자자나 각자의 책임이 있으며 본인의 돈은 본인이 지켜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를 위해서 많은 금융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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