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주식투자 열풍이 거셌던 한 해였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동학 개미, 일본의 닌자 개미, 미국의 로빈후드 등의 소액투자자들에 대한 별명까지 생겨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같은 바람은 기존에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개별종목을 매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확정 수익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장 예정 주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1. IPO의 뜻
IPO란 Initial Public Offering의 약어로, 기업이 시장에서 최초로 공개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공개란, 자사의 주식, 전반적인 회계나 경영 내역 등 외부인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정보 공개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IPO는 단순히 어떠한 '정보를 공개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이 대중들에게 주식을 판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업은 주식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일반투자자들에게 균일한 조건으로 공모하거나, 이미 시장에 발행되어 대주주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일부를 판매하여 주식을 분산시키고 재무내용을 공시함으로써 주식회사의 체계를 마련한다.
기업이 일반적으로 투자금을 확보하는 루트는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이 있다.
(1) 채권 발행
(2) 은행 대출
(3) 주식 발행(유상증자 등)
(1) 채권 발행과 (2) 은행 대출은 그 성격이 같다. 기업은 사전에 정해진 만기액과 이자율을 명시한 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데, 만기액을 갚기까지 일정한 이자를 갚아나가야 하며, 만기일에 원금은 따로 갚아야 한다. 은행 대출 또한 사전에 정해진 이자율에 해당하는 이자를 일정 주기 동안 갚아나가야 하며 대출 원금은 따로 갚아야 한다.
그러나 주식 발행은 이와 상반된다. 주식 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주주들에게 일정 금액을 제공받는다는 의미이다. 회사가 망한다고 해도 이 금액은 주주들에게 갚을 의무는 없다. 즉, 주식 발행은 채권 발행이나 은행 대출과는 달리 원리금에 상환에 대한 압박이 없다. 하지만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은 회사가 일정 금액을 벌어들였을 때, 그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배당 등을 통해 주주들의 몫으로 귀속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그 성격이 다르다. 또한 경영권이 주주들에게 분산되므로, 실적이 좋지 못할 경우 주주들에게 경영 간섭에 의해 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주주들 또한 기업의 실적 악화를 바라지 않을 것이므로, 경영 간섭에 대한 기업 지배력 약화가 단순히 좋지 않은 점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비상장 기업이 상장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채권 발행이나 은행 대출보다 IPO(기업 공개)를 통한 자금 조달이 선호되는 것이다.
2. IPO(기업 공개)와 상장의 분리
공모한 주식은 본래 시장성과 유통성이 확보되어야만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즉, 기업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자사의 주식을 일반 대중들에게 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증권거래소 상장'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매매의 시장성을 확보한다. 즉, 상장이라는 수단을 통해 기업의 공개를 원활히 하는 것이다.
'상장 조건'과 '공개 조건'은 다르다. 상장 조건과 공개 조건은 분리되어 있다. 기업 공개에 대한 심사는 금융감독원에서 이루어지며, 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 시장 등록 심사는 증권업협회에서 이루어진다.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라도 기업 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는 있는 것이다.
3. IPO의 장점
(1) 시세차익 효과(투자자 입장)
초기 상장 단계에서, 신생 상장 기업의 공모주가는 발행가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을 통한 시세차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것이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다. 보통은 발행 초기에 주가가 미친 듯이 올랐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패턴이 일반적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SK바이오팜, 카카오 뱅크 모두 마찬가지의 과정을 겪었다.
(2) 기업 홍보 효과(기업 입장)
유명 기업 또는 유명 기업의 자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별로 유명하지 않은 기업들 또한 IPO 소식이 들리면 좋든, 나쁘든 매스컴을 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며, 그 관심도가 주가로 반영되기도 한다. 즉, 자연스럽게 기업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홍보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원활한 자금 조달(기업 입장)
앞서 설명했듯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돈을 갚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채권 발행이나 은행 대출보다 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구조도 개선된다. 일반적으로 채권이나 대출은 재무제표 상의 부채로 표시되는 반면,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은 재무제표 상의 자본 항목에 들어가게 되어, 훨씬 더 좋은 재무제표 상의 이미지를 확립할 수도 있다.
4. IPO의 단점
(1) 경영 실적에 대한 부담감 증가
다수의 주주를 확보한다는 것은 그만큼 눈치 볼 사람도 많아졌다는 뜻이다. 앞서 기업 공개나 상장을 통한 홍보효과를 통해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얻었다면, 그만큼 실적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 경영권 지배력 약화
사공의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유명한 속담이 있다. 즉, 기업의 대표이사가 애초에 회사를 설립한 목적이나 사업 방향과 다르게 회사가 움직일 수 있다. 특히나 경영권에 대한 세부적인 부분까지 간섭할 정도라면, 해당 주주들은 일반인이 아닌 기업체나, 소위 말하는 큰 손, 즉 대주주 들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갓 상장한 기업은 이들의 입김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가 교체되기도 한다.
5. 공모주 청약
공모주란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주식'의 약어로, 앞서 설명했던 IPO(기업 공개)의 과정에서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팔게 되고 이를 사전예약의 형식으로 투자자들과 하는 약속을 청약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우리 기업이 이번에 돈이 좀 필요해서 기업을 시장에 공개하는데, 우리 주식 살래?, 살 거면 예약해~'의 과정이 공모주 청약인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공모주 청약에 성공하면 시세차익은 따놓은 당상이다'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경우가 그랬던 것이 사실이지만, 가면 갈수록 대중들의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고 경쟁률 또한 증가하여 올해 수많은 관심사가 쏠렸던 SK바이오팜, 카카오 게임즈와 같은 인기 종목의 경우는 50대 1, 100대 1이 넘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개정된 공모주 청약 방식이 일반 소액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조정된 점이 있어 이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공모주 청약의 방법과 세부적으로 필요한 할 사항들에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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