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투자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편에도 설명했듯이, '중간만 해서 마음 졸이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함이다. 그런데 조금 더 잘하는 방법은 없을까? 단순히 돈을 넣고 지켜만 보는 것만이 아니라, 내 노력을 조금 더 투입해서 유의미하게 높은 성과를 거두는 방법은 없을까? 몇 가지 규칙을 따르고 투자 방식을 약간만 개선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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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덱스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켜야 할 점 4가지

 

1-1. 목돈을 한 번에 진입하지 말 것 

장기투자 방식에는 목돈을 일시 납입하는 거치식과, 적금 형식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적립식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덱스 투자에는 거치식보다 적립식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거치식으로 접근할 경우, 시장 진입 시점이 나쁘면 원금회복까지 15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매수하여, 액수를 가중해서 평균 단가를 낮추는 방식이 리스크를 최대한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매달 100만 원을 적립식 납입한다고 가정할 때, 주가가 10만 원일 때는 10주를 살 수 있고, 주가가 1만 원일 때는 100주를 살 수 경우를 가정해보자. 이때 매달(두 달간) 10주를 사면, 매입 평균 가격은 주당 5만 5천 원이지만, 주식 수와 상관없이 매달 100만 원씩 살 경우, 위의 경우 매입 평균 가격은 주당 1만 8천 원이 된다. 즉, 주가가 낮을수록 낮은 가격에 많은 숫자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어 평균 단가가 낮아진다.  

 

 

실제 일본의 닛케이 지수를 따르는 상품을 거치식으로 투자할 경우와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를 나누어서 분석해보자. 

닛케이 지수 적립식, 거치식 비교
닛케이 지수를 통해 적립식과 거치식 비교

 

(1) 거치식 투자

 

전고점 전에 진입할 시, 1억 원어치 구매 시 약 16년이 지나야 겨우 본전(노란색)이다.  

 

 

(2) 적립식 투자 

 

매달 25만 원씩 나눠 400개월 간 적립했다면 82% 수익(갈색)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문제가 되는 점은 소액으로 나누어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나머지 돈은 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잉여금을 CMA나, 은행 예금해 두어도 과거 이자율 생각하면 보수적인 값임에도 불구하고, 이자까지 포함하여 총 108%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거치식 투자에 비해 무조건적으로 우월한 방식이 아니라 더 안전한 방식이다. 당연히 진입 시점에 따라 거치식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액으로 적립식으로 인덱스 투자를 진행하고, 폭락장이 오면 목돈 투입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특히나 요즘 같이 막대한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과열되고, 테이퍼링의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거치식 투자는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 

 

 

1-2. 장기 투자해야 한다. 

아무리 적립식 투자라 할지라도, 이미 금액이 충분히 적립된 상태에서 폭락장을 맞이할 수 있다. 따라서 은퇴가 가까워진 50대인 경우엔 이 방식을 그렇게 권하지 않는다. 가급적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젊은 나이일수록 주식 위주, 은퇴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3. 레버리지를 조심해야 한다.  

단타 위주로 매매하는 사람이 아닐 경우에, 3배 레버리지는 독이 될 수 있다. 흔하진 않지만,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2020년 코로나 사태와 같은 상황이 오면 주가가 30% 이상 하락할 수 있는데, 이때 3배 레버리지 인덱스에 투자할 경우 보유 자금이 거의 다 녹아 회복 불능 상태가 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은, 레버리지 ETF는 공짜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순히 내가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한다고 해서 더 높은 기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 플러스 알파로 추가되는 위험이 있다. 

 

(1) 보합장에서 돈이 증발

 

일반 인덱스 ETF의 주가를 100이라 가정하고, 주가가 10% 하락하여 90에 도달한 다음, 다시 100에 도달하려면 11%가 올라야 한다. 그러나 3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100에서 30%가 하락하여 70이 되고, 여기서 30%가 상승할 경우에 93이 된다. 나중에 레버리지 ETF 편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레버리지 ETF는 기간의 수익을 3배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수익을 3배로 맞추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2) 높은 수수료 비용

 

미국의 유명한 3배 레버리지 ETF 중 하나인 FNGU는 ETF 운영에만 들어가는 명목 수수료만 해도 0.95% 수준이다. 여기엔 대출이자 = (연준 금리 + 1%)*2가 붙는다. 연준 금리가 2% 수준이라면 대출이자 6% + 명목 수수료 약 1%까지 더하여 연간 7%라는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만약 보합장이 아닌 추세장에서는 레버리지 ETF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장 상황은 대부분 레버리지 ETF에 불리하게 돌아간다.  

 

레버리지 ETF 수수료 비교
레비리지 ETF 수수료 비교

 

1-4. 인덱스 추종의 본래 목적을 잊지 말자. 

인덱스 투자의 본래 목적은 마음의 안정이다. 특정 섹터나 기업에 대한 상세한 분석에 애를 쓰며 종목을 고를 시간을 아끼고 매일 주식 차트를 들여다보며, 주가 변동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며 스트레스받는 상황 자체를 방지하자는 것이다. 지수 추종의 최고 이점은 종목을 고민할 시간을 자기 계발, 노동소득이나 사업소득에 투자, 또는 여가에 할애하는 것이다. 

 

 

2. 인덱스 투자를 좀 더 잘하는 방법

지수 추종 개선법(Enhanced Indexing)을 이용하여 인덱스 투자 수익률을 좀 더 유의미하게 개선시킬 수 있다. 

 

(1) 선물 사용 방법: 주가지수 ETF를 매수하는 대신, 선물로 레버리지 사용한 후, 증거금을 제외한 남는 현금으로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선물의 롤오버 비용이 채권 투자수익보다 낮아야 한다. 

 

(2) 옵션 사용 방법: 풋옵션 매수로 하락장에서는 헷지 효과를 거두고, 콜옵션 매도로 프리미엄 이익을 거둘 수 있다.  

 

(3) 지수 구성 개선: S&P 500이나 나스닥 등과 방법론이 거의 비슷하지만, 더 개선된 방법으로 가상의 지수를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차원에서는 손이 많이 가 현실적으로 하기는 힘들다. 

 

(4) 특정 회사 제외, 특정 섹터 제외: 과도한 부채율 등의 기준과 필터를 통해, 지수의 일부 회사 제외하는 방법이 있다.  

 

 

3. 2009년 이후 급증하는 패시브 투자, 위험은 없는가? 

매해 수백조의 자금이 액티브 펀드에서 패시브 펀드(인덱스 펀드, ETF)로 이동하고 있다. 투자를 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앞서 설명한 인덱스 투자의 장점이 충분히 반영된 까닭이다. 운용사들도 이러한 니즈를 파악하고 다양한 인덱스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과거 개별 주식에 대한 극단적 반응과 달리, 유동성 및 손실에 대해 과민 반응이 줄어들어 패닉 셀 현상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즉, 손실에 대한 허용치가 높을 수 있다. 어차피 기다리면 회복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인덱스 투자 시장으로 막대한 자금 유입
2009년 부터 시작된 인덱스 투자금 증가 가속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1) 지수에 속해 있는 주식은 고평가 되고, 지수에 속하지 않는 주식 저평가될 수 있다. 애초에 인덱스 상품에 포함된 주식이야말로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2) 모두가 동일한 종목에 투자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 

 

(3) 지수에 속하지 않은 주식들에 저가 매수 기회 발생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 공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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