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혁신적인 기술로 떠오르면서 산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많은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며, 암호화폐 역시 많은 잠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효용가치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달러 자산의 대항마로 등장한 비트코인은 현재 투기 자산에 불과할 뿐 근본적 결함으로 인해 장기적인 통화에 대안 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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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전망 7가지

 

1-1. 비트코인은 암호 화폐 중 원시적이고 불완전 형태이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프로토 타입(초기 형태)이다. 기축 통화를 대체하고자 특정한 개인(사토시)이 막연한 이상을 가지고 만든 것으로, 초당 체결 가능한 거래 수가 5개도 되지 않는다. 반면 신용거래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비자카드는 초당 1700개의 이상의 거래를 체결할 수 있다. 이 같은 이 확장성(Scalability)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 사이즈 증가(Bitcoin cash) 등의 이슈를 다룬 새로운 코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으나, 사토시의 원하는 그림을 충족시키기엔 아직 부족함이 많다.  

 

1-2. 비트코인은 완벽히 대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니라 디지털 금이기 때문에 꾸준히 사놓으면 장기적으로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즉, 가치저장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가치저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들은 상당히 많다. 수많은 대체재 중에서 비트코인이 선택되어야 할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 비트코인의 효과는 폭넓게 통용되며 필수 불가결한 화폐 역할을 해야 성립하는데, 수많은 결함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비트코인으로 화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재에서 폴더폰을 사용하던 과거로 돌아가자는 주장과 다를 바가 없다. 이는 네트워크 효과를 무시하고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인 것이다. 

 

새로운 SNS가 페이스북을 대체하기 힘든 이유는 각자의 포스팅 히스토리나 친구 맺기가 뿌리처럼 얽혀 있어서, 그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전체를 들어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해야 하기 비용이 아주 크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새로운 메신저가 카카오톡을 대체하기 힘든 이유는 카카오톡을 쓰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 혁신적인 변화로 인해 시스템 자체가 변하거나(문자에서 단체 메신저로 패러다임이 변화), 카카오톡 회사가 치명적 결함이 생겨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는 한 사실상 변화가 있기 힘들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통용되는 화폐보다는 가치 저장 및 투기 자산의 역할만 할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는 오로지 그들만의 투기장 안에서만 효과를 발휘하며, 혁신이란 기존의 것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대안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이더리움이다. 현재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에 근접했으며, 체결 속도, 스마트 계약, 개선 속도 등 모든 면에서 비트코인을 압도한다. 그러나 이더리움 역시 암호화폐의 상징성과 표면적으로 더 나은 방식의 측면에서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비트코인이 추구하는 목적과는 방향이 다르다. 비트코인은 달러 화폐의 대체를 꿈꾸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 및 분산 애플리케이션의 플랫폼 운영을 촉진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고 이더리움은 디지털 오일이란 전망은 허울 좋게 포장된 상자에 불과하다. 사실 금과 원유는 각기 다른 특징들과 효용이 있는데, 비트코인의 모든 효용은 이더리움 효용의 부분 집합에 불과하다. 즉 금과 원유의 관계가 아닌 폴더 폰과 스마트폰의 관계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더리움은 현실적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선점하면서 다른 것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기술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매우 초창기이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더 개선된 이인자가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고, 기존 1위가 몰락하는 그림의 순환 가능성은 높다고 짐작할 수 있다. 

 

이더리움 시총 성장속도 추세

 

1-3. 비트코인은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 

우선 다음의 개념을 눈여겨보자. 

 

작업 증명(Proof of Work): 일정 난이도의 해시 퍼즐을 풀어 블록을 생성하고 연산 능력에 비례에 권한을 획득하는 방식

지분 증명(Proof of Stake): 보유 자산에 따라 권한을 획득하는 방식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방식이 바로 작업 증명이고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방식이 지분 증명이다. 모든 것에는 분명한 장단이 있듯이, 이더리움이 차용하는 지분 증명 방식에도 분명 단점이 있지만, 작업 증명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작업 증명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은 어마어마 하드웨어(GPU)가 필요하고, 이를 가동하려면 물리적 비용이나 에너지의 낭비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자산 시장에는 클린한 지배구조와 친환경을 강조하는 ESG가 대두되면서 이러한 점이 충분히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지분 증명은 시가 총액의 51%가 있어야 조작이 가능하지만, 작업 증명은 채굴 능력의 51%만 있으면 조작이 가능하다. 이러한 지배력을 중국이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1-4. 비트코인은 사실상 중국이 지배할 수 있다. 

탈중앙화가 허상이라는 얘기는 이 대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이 비싼 값을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는 비트코인 채굴 시 어마어마한 전력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굴을 위해선 방대한 양의 토지와 값싼 전기가 필요할 것이고, 이 역할에는 값싼 원료와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중국이 적합하다. 현재 중국이 약 75% 이상의 채굴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은 7% 수준에 불과하다.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네트워크 시장을 장악하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사토시의 탈중앙화, 탈정 부화의 이상은 한낱 거위의 꿈에 가깝다. 

 

 

1-5. 비트코인은 탈신뢰(trustless), 탈정부(stateless)가 아니다.

국가라는 집단이 존재하고 그 국가의 철저한 시스템 아래 사는 우리들에게 있어 탈정부라는 것은 그야말로 허상이다. 우선 비트코인은 말 그대로 가상에 존재하는 화폐이기 때문에 현실 세계와의 접점을 찾기가 힘들다. 단순히 코인 거래소든, 환전소에서 코인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을 뿐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투기 자산으로의 성격이 짙을 뿐, 실제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는 건 상당히 제한된다는 것이다.

 

즉, 비트코인은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반면 항상 비트코인과 비교대상에 오르는 주식이 사라진다면 회사가 사라지는 것이므로 경제 발전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된다. 단적인 예로 삼성전자가 상장 폐지된다면, 삼성전자의 주주들과 임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고용된 수많은 사람들이 잘리고, 연결된 수많은 하청업체들이 도산한다. 이처럼 실물 경제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매우 큰 주식과 자산으로서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또한 비트코인은 정부의 규제 아래에서 움직이기 그것에서 벗어난 눈속임을 하기란 애로사항이 많다. 

 

 

1-6. 비트코인 거래는 익명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다수 사람들의 오해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트코인은 완전한 익명(Anonymous) 시스템이 아니며 추적이 가능하다. 거래 시 각 유저들의 공개 주소가 존재하고, 이는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IP 주소 및 거래소 계좌를 통해 실명으로 추적이 가능하다. 실제 Rober Mueller라는 사람이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분석하여 러시안 해커를 추적한 사례가 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의 실패한 이상이자 프로토타입이다. 

 

 

1-7. 비트코인은 유동성의 하수 종말 처리장일 수 있다. 

현재 코인 시장은 범죄 소굴이다. 피해 금액만 해도 하루 평균 10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정말 이상하게도 미 정부의 소 규제는 소극적이다. 그것은 코인 시장이 미국 연준에게 주는 효용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순서에 따라, 코인 시장은 빈 깡통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1) 전례 없는 부양책과 지원책으로 인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이 시장에 몰린다.

(2) 이 유동성은 소비 진작시키고 경기를 활성화시키며 이후 잉여 자금은 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 버블을 형성한다.

(3) 그러나 전통적인 자산 시장인 주식과 부동산에만 버블을 형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암호화폐 시장에도 많은 돈이 투입되고, 이곳에서도 버블을 형성하며 자금이 분산된다.

 

주식, 부동산에서 버블이 터질 경우 앞서 설명한 삼성전자의 예시와 같이 경기에 엄청나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우리의 직장이나 거주지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인 시장에서의 버블이 터진다고 해서 실물 경기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까?

 

(4) 투기성 잉여자금만을 모아놓은 현재의 코인 시장에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의 시기가 오면, 전통적인 주식과 부동산 자산시장에서 올 수 있는 경제 충격을 코인 시장의 유동성을 규제하여 테이퍼링에서 오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즉, 코인 시장을 규제하여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게 하여, 버블이 터짐으로 인해 생기는 충격을 만회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이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이 사실이다. 어느 시장에서나 초기 단계는 미흡하며, 그것을 기회로 생각하고 진입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코인 시장에 투자하겠다면 다음의 세 가지만 주의하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2.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 3가지 

 

2-1. 보안

현재 17~23%의 암호화폐가 도난되거나 분실되었고,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통계가 있다. Cryptopia, Binance 등의 유명 거래소들도 다수 해킹된 사례가 있고, 얼마 전 국내 거래소 중에서는 업비트가 해킹되어 기사화된 사례가 있다.   

 

 

2-2. 사기 

2018년 뉴욕 ICO 자문사에서 행한 연구에 따르면, 시가 총액이 최소 500억 이상되는 2000개 이상 ICO를 조사했는데 

81%가 사기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중에서 11%는 거래소 상장도 못하고 사라졌고 8%만 상장되었는데, 그 상장된 8% 중 4.4%는 유명무실해지고, 1.8%만 잠재성 보유했으며 1.9%만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 같이 위험한 시장에 투자하려면 최소 암호화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2-3. 비보호 

앞서 설명했듯이 미국 정부, 심지어 미국 금감원(SEC)조차도 암호 화폐 관련 사기 대응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의견이 있다.  

 

(1)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기 행각이 펼쳐지고 있는 시장이 많은데, 비트코인 규제에만 힘을 쓸 수 없다는 것 

(2) 어차피 대다수의 사기가 러시아 등지에서 일어나서, 수사로 특정해도 집행 불가하다는 것 

(3) 섣부른 규제로 블록체인 기술 발전 자체를 저해하지 않기 위한 것 

(4) 탈정부를 외치는 작자들에게, 정부의 규제가 싫다면 대신에 보호해줄 생각도 없다는 것 

 

 

블록체인은 경이롭고 혁신적으로 우수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암호화폐 자체는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비트코인의 전망 자체에 대해서는 이처럼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비트코인이 아직까지 코인계의 '대장'의 칭호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비트코인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 가치가 돈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수많은 암호화폐가 생기고 사라지는 시점에서 언제든 비트코인이나, 그 뒤를 쫓는 이더리움이 이른 시일 내에 대체되어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코인 시장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것이 현재로서는 현명한 판단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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