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020년 3월 5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까지 낮췄다. 이로 인해 시중에는 0%의 시중은행 금리가 출현했으며, 낮아진 금리로 인해 주식시장이 과열되고 부동산 시장은 폭등했다. 무주택자는 이번 생애에 내 집 마련의 꿈은 접어야 할 위기에 쳐했다. 도대체 이 놈의 금리는 무슨 짓을 버리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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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리의 개념

금리란 기간당 원금에 대한 이자비율로 흔히 이자율이라 부른다. 즉 이자율이 높으면 금리가 높은 것이고 이자가 높다는 것은 금리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연이자율 10%로 500만 원을 빌렸다면 1년 후에 갚아야 할 금액은 원금까지 포함해서 550만 원이 된다. 

 

2. 금리의 결정

특정 상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정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흔히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다. 금리의 원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금리 또한 자금의 수요와 공급곡선이 만나는 곳에서 시중에 유통될 돈의 양과 금리가 정해진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복잡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쉽게 말하면 금리가 높으면 당연히 돈을 조금 빌리고 금리가 낮다면 당연히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빌릴 것이다. 이것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금리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더 이상 설명하면 복잡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 추후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3. 금리의 종류

 

(1) 기준금리

 

물가, 금융, 외환시장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하는 정책금리로 전 세계 중앙 정부의 주요 금리다. 

 

 

(2) 시장금리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로 주로 대출 금리의 척도가 된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추이

 

 

4. 금리에 따른 경제 상황 변화(인플레, 투자, 수출, 주택 가격, 환율, 해외금리)

 

경기 상승시, 기업은 생산과 고용을 늘리고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자금을 더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한다. 

 

경기 하락시, 가계와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자금공급을 늘리면 금리 하락한다. 

 

 

<금리 상승시 효과>

 

(1) 이자소득으로 살아가는 가계와 기업은 받을 수 있는 이자소득이 늘어난다.

 

(2) 대출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주식과 부동산 등의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적어져 주가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

 

(3) 돈을 빌려 사용하는 가계나 기업은 이자가 높아지므로 재무상의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4)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높아지므로 투자자본 등의 해외자본의 국내 유입이 늘어난다. 

 

 

<금리 하락시 효과>

 

(1) 이자소득으로 살아가는 가계나 임대업을 주로 하는 기업은 이자소득이 줄어든다.  

 

(2) 기준금리 하락 - 시중금리 하락의 연쇄작용으로 인해 예금, 적금 등의 금리가 낮아지고 대출금리 또한 낮아진다. 이로 인해 주식과 부동산 등의 투자수요가 많아져 주가나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

 

(3) 돈을 빌려 사업하는 사람들은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므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4)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낮아지므로 투자자본 등이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높은 나라로 이동하게 된다. 추후에 다룰 환율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금리가 각 주체별로 끼치는 영향 정리>

 

(1) 가계: 금리가 오르면 이자소득 증가한다. 또한 예, 적금 등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높아지므로 저축이 늘어나고 소비는 위축된다. 

 

(2) 물가: 금리가 오르면 가계소비와 기업 투자가 위축된다. 이에 따라 경제 전체적인 물품 수요 감소하고 물가가 하락한다. 

 

(3) 국가 간: 국내금리가 외국 금리보다 높으면 자금을 국내에서 운용했을 때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므로 국내 자금의 외국 유출이 감소한다. 반대로 외국자금의 유입은 증가한다.   

 

5. 금리와 금융자산의 관계

전 세계는 미국의 정책금리(기준금리)에 주목한다. 전 세계 1위 패권국가인 미국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경우 그에 발맞춰 자국의 금리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Fed(미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소식에 주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이에 양적완화까지 얹어 사상 유례없는 유동성이 시중에 흘러들어가도록 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과, 이에 따라 경기 회복 기대가 붉어지며 주가가 상승했다. 국내 코스피 주가지수는 2020년 3월 1400대에서 현재는 사상 최고치인 3200을 넘은 상태이다. 이러한 유동성의 문제는 사실 기업의 실적과 크게 상관없이 주가를 크게 올렸다는 데 있다. 적절한 금리를 바탕으로 생존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고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로 돈만 잔뜩 풀어버리니 기업이 경쟁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주가는 상승했다. 또한 초저금리의 실제 경기부양 효과는 크지 않고 노동의 가치만 하락하게 되었다는 비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국내에서는 근 3년 간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50% 넘게 상승하여 무주택자는 앞으로도 계속 무주택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주식가격이 미래의 기대감을 많이 반영한 상태에서 미래의 기업 실적 개선이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순간 주가는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 다른 자산 가격, 특히 부동산 역시 이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이렇듯 돈의 흐름, 자산시장, 부의 결정에 모두 관여하는 금리를 알아야 앞으로 자산관리나 투자의 방향의 맥을 정확히 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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